삼척대 '3부녀' 대학동기

  • 입력 2005년 1월 6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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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두 딸 등 가족 3명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이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삼척대 전자상경제학과 졸업반 구세진(具世鎭·49·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2리· 2월18일 졸업예정)씨와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큰 딸 경아(敬雅·24·강원랜드 식음부), 작은 딸 희정(喜貞·22·〃 영업부)씨 등 세 부녀.

아버지 구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74년 사북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19살부터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1996년 방송통신 고, 99~2000년 방송통신대학을 다녔다.

그러나 힘든 직장생활과 학습 자료 구하기가 어려워 통신대학을 포기하고 2001년 태백 강원관광대학(관광계열) 야간학부에 입학했다. 낮에는 광원, 밤에는 대학생으로 2년 학업을 마쳤다.

마침 2003년 3월 삼척대가 강원랜드에 위탁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이 대학 전자상경제학과에 편입해 마침내 다음달에 졸업장을 받는다. 학점은 4·5만점에 4·33점.

강원관광대학 유통경영 품질관리과 졸업 후 2001년부터 강원랜드 식음부에 근무하는 큰 딸 경아씨와 같은 대학 관광디자인과 졸업 후 2003년부터 영업부에 근무하는 작은 딸 희정씨도 구씨의 권유로 2004년 편입하며 세 부녀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동기가 됐던 것.

특히 구씨는 10여년 넘게 다녔던 광산이 지난해 10월말 문을 닫아 졸지에 직장을 잃고 생계마저 곤란했음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학업에 정진한 뒤 받는 졸업장이라 더욱 빛이 난다.

'사회복지 대학원 진학이 꿈'이라는 구씨는 "학부모 학업 난을 적을 때 못 배운 한에 대한 가슴이 가장 아팠다"며 "앞으로는 사회복지분야를 공부해 남을 도우며 살아 보겠다"고 말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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