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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5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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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개방(開放)의 속도는 빨라져 기업들이 심한 구조조정 압력에 시달린다. 사회적으로는 다원화(多元化)가 확산되고 노사 간 상생(相生)의 노력이 강화된다. 또 휘발유와 충전지를 함께 사용해 연료를 아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와 7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린 TV시청 휴대전화 등 신(新)기술 상품이 대거 선보이고 개인의 행복을 강조하는 새로운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05년 국내 10대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다음은 이 연구소가 내놓은 올해 10대 트렌드.》
저(低)성장 기조와 경제 우선=내수침체 등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에 머무는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은 경제 문제를 가장 우선시하게 된다.
개방 급물살과 마찰=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간협상 등으로 시장 개방이 확대되며 이에 따라 농업 분야 등의 사회적 마찰도 커진다.
격차 확대와 구조조정 가속=정보기술(IT) 등 성장산업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에 따라 기업과 지역경제의 실적이 엇갈리며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본격화된다.
금융주도권 싸움=외국계 금융기관의 영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 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의 경쟁이 격화된다. 신규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활성화되는 등 자금 흐름의 왜곡이 바로잡힌다.
신기술, 신업태 부상=상온 탄소나노튜브 양산기술이 등장하며 하이브리드 차, 복합기능의 휴대전화 등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디지털편의점, 슈퍼슈퍼마켓 등 새로운 유통업태가 등장한다. 생계형 창업이 퇴조하고 기업가형 창업이 증가한다.
고(高)실업 어려움 속에 노사(勞使)상생 모색=실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노동계는 노사정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을 시도하고 과격 투쟁은 퇴조한다.
새로운 제도 도입과 기업 부담=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등으로 대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원(多元)사회로 이동=권위적, 통제적 리더십이 퇴조하면서 명령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섬기는 리더십’이 확산된다. ‘부자’ 키워드가 퇴조하고 ‘참살이(웰빙)’ ‘명상’ 등이 행복을 중시하는 키워드로 떠오른다. 정치권의 수직적 위계질서가 약화된다.
한국, 한국인의 재발견=을사늑약 100년, 광복 60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한국인의 가능성을 새롭게 찾으려는 노력이 커진다.
분수령 맞는 남북관계=북한 핵문제 해결이 지연된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광복 60주년, 6·15남북 공동선언 5주년 등을 계기로 북핵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기울여 남북관계가 상당 수준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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