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지역특구 세운다… 실무위 통과… 30일 최종지정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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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전북 순창군 고창군, 경남 창녕군, 전남 순천시, 대구 중구, 제주 남제주군 등 6개 지역에 ‘고추장특구’ ‘복분자특구’ 등 7개 지역특화발전특구가 지정될 전망이다.

정부가 작년 3월 일본의 ‘구조개혁특구’를 벤치마킹해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26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30일 지역특구위원회를 열고 순창군(장류), 창녕군(교육도시), 고창군(복분자, 경관농업), 순천시(국제화교육), 대구 중구(한방), 남제주군(환경보호) 등 7개 특구 지정을 심의한다.

이들 7곳은 24일 지역특구 지정을 위한 정부 실무위원회에서 큰 이견 없이 통과돼 사실상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지역특구제도는 정부가 재정 조세 등의 지원을 해주지는 않지만 토지규제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특성을 살려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전통 고추장 생산지로 유명한 순창군은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생산을 산업화하는 장류특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순창군은 장류특구로 지정되면 장류 매출이 2.5배로 늘어나고 장류산업 분야의 고용이 2, 3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방특구는 300여 개 한약방이 들어서 성업 중인 중구 성내동 일대에 약령시(조선시대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시장) 전시관, 가공공장, 사이버 약령시장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고창군은 복분자특구와 경관농업특구 등 2개 특구를 신청했다. 복분자특구는 전국에서 복분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중 하나인 고창군의 특성을 살린다는 계획. 경관농업특구는 고창군 내 30만 평 규모의 청보리밭 등 농사현장을 관광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남제주군은 한국 최남단 섬인 마라도의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을 공동소유인 2대의 차량 외에는 운행을 제한, 청정 자연환경을 보전해 관광수입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국제화교육특구로 지정받아 시내 4개 고교에 외국인을 교원 또는 강사로 임용하고 영어체험학습시설을 설치해 영어학습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창녕군도 외국인 교원과 강사를 임용하고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교육도시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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