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시민품으로 돌아온 태화강

  • 입력 2004년 12월 10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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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이 되살아나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태화강은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악취가 풍겨 1990년대 말까지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던 강. 그러나 수질개선 노력으로 물이 맑아져 올해 처음으로 연어가 돌아와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태화강 회생 이유=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태화강으로 유입되던 오·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끌어가는 ‘태화강 유입 오수 차단공사’로 물이 크게 맑아졌다. 1995년부터 450억원을 들여 태화강과 접한 중·남구 지역에 총 연장 1058km의 오수관로를 매설하는 이 공사는 현재 83%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상류인 울주군 언양과 범서 등지의 오·폐수를 하루 6만t씩 정화 처리하는 언양수질개선사업소도 지난달 완공돼 수질개선에 한몫을 했다.

시가 태화강 하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001년 5.5ppm에서 올해 3.4ppm으로 맑아졌다. 시는 태화강 유입 오수 차단공사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3ppm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식공간 조성=시는 2월부터 32억원을 들여 태화강 둔치 14만m²에 생태공원(Ecological Park)을 조성하고 있다. 대나무 숲에 산책로(길이 2km)와 자연학습장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22일 완공된다.

이와 함께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환경단체가 보전운동을 펼쳤던 중구 태화동의 둔치(태화들·총 면적 17만m²)도 건설교통부가 지난달 개발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생태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곳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태화강 둔치 중·하류는 모두 시민 휴식공단으로 탈바꿈한다.

▽기대효과=시는 태화강물이 맑아졌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10월 울산에서 열릴 전국체전 때 조정과 카누경기를 태화강 하류에서 열기로 대한체육회와 합의해놓고 있다. 체전기간동안 ‘전시종목’인 수상스키도 태화강 일원에서 열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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