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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10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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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를 좋아해 근무시간 외에는 승마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대구 달서경찰서 교통지도계 변경수(卞敬壽·39) 경사. 그는 자신의 애마 ‘포돌이’(독일 하노버산)를 ‘제2의 부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말을 사랑하는 경찰관이다.
경찰관 경력 17년째인 그는 2002년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명예기마경찰대를 창설했다.
기마대는 현재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직 경찰관은 변 경사가 유일하고 나머지는 지역의 승마인들로 모두 대구경찰청으로부터 명예기마경찰대원 위촉장을 받았다.
기마대는 특히 지난해 지역에서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홍보사절단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1992년 모범경찰관으로 뽑혀 유럽순방을 한 것이 기마대 창설의 계기가 됐다.
당시 이탈리아 등에서 현지 경찰관이 말을 타고 순찰활동 등을 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본 그는 귀국 후 지역의 대덕 승마장에서 승마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마리당 가격이 1000만원을 호가하던 말을 구입하기 위해 그때까지 타고 다니던 승용차도 처분했다.
그는 “말을 관리하는데 매달 평균 40여만원이 들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집사람의 도움과 매달 받는 체력단련비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기마대는 요즘 지역에서 열리는 시민축제 등에 단골로 초대되고 있다. 특히 이 기마대가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승마체험교실은 단연 인기.
그는 “어린이 승마체험 행사를 통해 말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교통사고 예방과 질서교육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끌고 있는 기마대는 4일 대구 녹색어머니연합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기마대원들은 이 단체 회원들과 함께 20일부터 연말 청소년선도 활동과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다. 변 경사는 “어린이들을 말에 태워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동심에 젖어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시민들이 원한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011-543-0112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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