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반경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자택에서 김모 씨(50·무직)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김모 씨(73)가 발견해 신고했다.
10년 전부터 부인과 별거 중인 김 씨는 몇 년 전 아들과 딸을 호주로 유학 보낸 뒤 노모와 단둘이 생활해 왔다. 아들은 작년에 귀국해 군복무 중이다.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이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무직으로 살아가는 것을 매우 괴로워했다”며 “생활비 학비 등으로 3000여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최근에는 여동생에게 생활비를 타 쓰는 처지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잠깐 귀국한 딸에게 용돈 한 푼 주지 못한 것을 자주 말하며 무능한 가장이라고 자신을 탓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방에 어머니와 자녀들에게 보내는 짤막한 유서를 남겼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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