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부산 체육계 수술 시작됐지만…

  • 입력 2004년 12월 8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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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위기에 빠진 부산 체육계에 대한 수술이 시작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시 체육회를 감사한 데 이어 2일부터는 체육회의 인사 운영 지도자육성 등 전반적 사항에 대한 종합점검에 들어갔다.

부산시가 칼을 빼든 것은 10월 청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참가 16개 시도 중 13위를 차지하면서 체육계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체전 성적은 2001년 6위, 2002년 8위, 2003년 9위로 계속 뒷걸음질쳐 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산의 체육계 인사들은 최근까지 간담회와 토론회를 5차례나 열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또 48개 가맹경기단체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 체육회의 비정상적 운영행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체육회가 우수지도자 및 선수 선발에 소극적이란 이야기도 나왔고, 사무처 직원 13명 가운데 상당수가 ‘낙하산’으로 채용돼 체육행정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6년째 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박학봉 사무처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선 ‘물갈이론’이 나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선택과 집중’이 부족한 부산시의 체육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올해 체육예산 보조금이 13위였던 부산의 내년도 순수 보조금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처우개선, 꿈나무 육성 등에 희망을 걸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시는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여기에는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체육회 사무처장에 대한 공개모집과 체육진흥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육계 내부의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화합이 전제되지 않는 한 체육활성화 방안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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