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한모 씨(26)는 지난해 가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또 이마 한 곳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자 개인병원을 찾아 X선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두개골에 길이 5cm가량 되는 대못이 박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섣부른 못 제거 수술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못을 발견한 뒤 심리적 이유에서인지 두통이 더욱 심해지자 한 씨는 결국 제거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물론 한 씨 자신도 못이 언제 박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5년 전 이마에 기와 조각이 박히는 사고가 있었을 때 박힌 것 같다”고 짐작할 뿐이다.
다행히 못은 뇌의 민감한 부위를 절묘하게 피해 박힌 상태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한 씨는 현재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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