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남구 대명동 KMG내과의원서 전시회 갖는 김숙자씨

  • 입력 2004년 12월 3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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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활동 중인 여류조각가 김숙자(金淑子·52) 씨가 대구의 한 개인병원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씨는 1일부터 대구 남구 대명동 KMG 내과의원 내 문화공간에서 흙으로 빚은 조각작품 35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열릴 예정.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작품을 발표해 온 그는 “이번에 소개한 작품들은 ‘생명의 소리’를 형상화 한 것으로 모두 나름의 표정과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방문이 처음인 그는 “올해 8월 우연히 내 작업실을 찾은 영남대의 일본인 교수 한 분이 ‘대구에서 작품전을 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대구와의 인연을 소중히 키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가 개인병원 안에서 작품전을 여는 것과 관련해 “미술품이 주민들의 생활공간 속으로 찾아간다는 의미”라며 “화랑에서 작품전을 여는 것보다 훨씬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아 이런 전시회를 자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25평 크기의 문화공간은 이 병원 강민구(姜民求·47) 원장이 올해 4월 일반인을 위해 마련했으며 내부가 깔끔하게 단장돼 있는데다 조명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주민과 환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3차례 열리기도 했다.

강 원장은 “이웃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작지만 알찬 문화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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