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 수사확대]‘성형-포토숍’에 속았다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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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리시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재수생 등이 교육청에 낸 응시원서와 주민등록 사진을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 유력한 용의자라고 발표한 27명 대부분이 본인인 것으로 확인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에 응시원서를 낸 6832명 중 육안으로 볼 때 주민등록 사진과 얼굴이 확연히 다른 1차 용의자 110명을 추려냈고, 이들의 사진을 다시 디지털 화면으로 확대 비교해 2차 용의자 27명을 선별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이 조사한 20명 중 1명을 제외한 19명은 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사자들이 성형수술을 한 데다 컴퓨터 사진 작업 등을 거치면서 주민등록 사진과 응시원서의 사진이 다른 것처럼 보였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동일인으로 확인된 19명 중 10명은 10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학생은 대부분 고교 졸업 직후 수술을 받아 얼굴이 크게 달라졌고 남학생 중 일부도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컴퓨터로 사진을 예쁘게 고쳐 부착한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는 즉석사진을 붙여 실물과 달리 나왔다. 이 때문에 응시원서 사진과 고교 1, 2학년 때 찍은 사진을 붙인 주민등록 사진이 확연히 달라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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