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수험생 한강 투신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7시 09분


고3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틀 뒤인 19일 한강에 투신, 나흘 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사실이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오전10시35분경 서울 마포대교 남단 부근 한강에서 경기 모 고교 3학년 이모군(18)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수능시험 이틀 뒤인 19일 오후9시경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며 외출한 뒤 같은 날 오후11시35분경 어머니 유모씨(42)에게 '엄마, 그동안 감사했어요. 미안해요'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20일 오전0시반경에는 마포대교를 지나던 대학생 박모씨(22)가 다리 중간 부근에서 이군의 휴대전화와 가방을 발견, 유씨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군이 평소보다 수능을 잘 보지 못해 희망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며 이틀 동안 심하게 고민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이군이 수능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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