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능부정 200명 넘는다"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7시 09분


광주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사건에 가담한 수험생이 지금까지의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규모를 훨씬 뛰어 넘는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역 고3 수험생 A군(18)은 23일 "이번 사건 관련 학교수와 가담자가 경찰 발표한 6개교 141명보다 보다 많은 최소 7개교에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 B군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학생은 모두 230~240명에 달하며 공부 잘하는 학생('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른 일반 수험생도 100명 가량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인터넷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드러난 그룹 말고도 가담자 20~30명 단위의 '소그룹' 부정은 얼마든지 더 나타날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경찰청은 일부 수사 관계자가 "수사종결"을 거론한 사실을 부인하고 "단 한점의 의혹이라도 남김없이 진실을 규명한다는 차원에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와는 별개로 수 년간 이 같은 부정행위가 이어져 왔다는 소위 '대물림' 부정과 학부모 개입설에 대해서는 곧 바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를 가동, 광주동부서를 비롯한 각 기관의 인터넷사이트에 '대물림' 부정 등을 주장한 누리꾼(네티즌)에 대한 IP추적과 내용진위 여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광주시교육청이 "17일 광주의 한 고사장에서 광주 S여고 출신 재수생 주모양(20) 대신 서울 모 여대 법학과 재학생 김모씨(23)이 대리시험을 치렀다"고 이들을 고발해 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한편 이 사건 주도급 고교생 6명이 처음으로 구속된데 이어 22일 긴급체포된 광주 C고 Y군(18) 등 6명의 고교생에 대해 이날 같은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가담자를 최대한 선별해 특이한 범죄사실이 더 드러나지 않는 한 추가 영장신청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 사건 구속자는 12명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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