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바다 숲’ 조성 차질… 일부 어민들 반발

  • 입력 2004년 11월 11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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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백화현상으로 고갈되고 있는 동해안 해조류를 증식시키기 위해 철광석 부산물을 사용해 추진하려던 ‘바다 숲’ 조성사업이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일부 어민들의 반발 때문에 무기 연기됐다.

11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어민회와 협의해 당초 9일부터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와 흥해읍 칠포·오도리 등 4개 마을 공동어장에 철광석에서 철 성분을 뽑아내고 남은 제강 전로슬래그 3000여t을 투입해 ‘해중림초’(海中林礁)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9일 오전 바지선과 굴착기를 동원해 조사리 공동어장에서 작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일부 어민들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을 찾아가 제강 전로슬래그를 바다에 투입할 경우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해 작업이 무기 연기됐다.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제강 슬래그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며 “이를 연안에 투입하면 기형 물고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측은 “사업비 2000여만원까지 들여 이번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일부 어민들의 근거 없는 주장 때문에 당혹스럽다”며 “국립수산과학원 등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 제강 전로슬래그는 환경친화적인 재료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관계자는 또 “제강 전로슬래그는 철과 칼슘 성분이 20∼40% 함유돼 해조류 부착력을 향상시키고 식물의 엽록소 생성을 조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미 강원지역 해안 등에서 사업을 벌여 효과가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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