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목은 집을 짓는 대목(大木)과는 달리 장롱 반닫이 궤 서안 뒤주 소반 등 가구를 만드는 목수를 이르는 말로 설 선생은 열일곱 살에 나무를 만지기 시작해 60년 넘게 외길을 걸어왔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 조각 조각을 꿰맞추는 방식으로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면서도 치밀한 짜임새와 균형감각 등으로 당대 최고의 명품으로 꼽힌다.
“천년 된 나무로 천년이 가는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나무탓도, 연장탓도 아니고 그저 목수탓”이라는게 그의 좌우명.
“지금도 나무 보러 갈 때는 가슴이 뛴다”는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나무를 다루어 쓰임새를 만드는 것 뿐”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