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위 100개대 입학하려면]다양한 활동경험 솔직하게 쓰세요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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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솔직하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왜 남과 다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9월에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재미교포 백지훈군(18·사진)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은 입학사정관과의 ‘머리싸움’이라고 소개했다.

백군은 “입학사정관들은 전국에서 온 수천통의 지원서를 읽어야 하는데 평범한 학생들은 눈에 띄기 힘들다”며 “어떻게 하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군은 에세이에서 미국 사회의 이민 2세대로서 미국 사회에 살면서 느낀 소외감과 한국 방문 때 친척들과 만나면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심정을 담담하게 적었다. 또 뛰어난 학업 못지않게 예술적 열정이 풍부했던 학창시절도 소개했다.

백군은 “차별받지 않으려면 튀어야 한다”는 각오로 공부한 끝에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찰스고교를 수석 졸업했다. 전미고교수학경시대회모임 회장을 맡는 등 학업 이외의 활동이 다양해 A4 3장에 빽빽이 적어야 할 정도였다.

백군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려면 공부는 물론이고 어려서부터 예체능, 특별활동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 부모들도 이런 대학의 기준에 맞게 아이들을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도 하버드대 입학을 위해 ‘A is for Admission’ 등 대입준비 서적을 두루 읽었다. 미국에도 연간 2만달러나 주고 대입 카운슬러로부터 학업, 에세이, 특별활동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 부자들도 있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비와이즈(Ivywise)’ 같은 회사도 있다.

백군은 “하버드대 학생들이 똑똑하지만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며 “아시아 학생 중에도 SAT 만점을 받고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특별한 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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