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라의 맛으로 관광객 불러 모으자”

  • 입력 2004년 11월 8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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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고도’인 경주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음식도 관광상품이 돼야 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하고 식당의 그릇을 신라토기 모양으로 바꾸는 등 특색을 갖춰야 합니다.”

최근 자료집 ‘신라음식 개발과 활용에 관한 연구’를 발간한 경주시 김영제(金永濟·53) 문화재정비담당은 8일 “갈수록 문화유적만 보고 가는 관광객은 줄고 있기 때문에 음식 등을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음식 개발이나 민속음식 발굴에 대해서는 소홀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1년6개월간 전문서적 연구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이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A4용지 크기의 36쪽 분량으로 된 이 자료집에는 경주지역의 밥, 술, 차(茶) 등 3가지 음식류의 신라-고려-조선시대 조리방법, 조리기구의 기원과 변천과정 등이 소개돼 있고 대표적인 민속음식을 개발해 관광소득을 늘리는 방안이 제시돼 있다.

그는 “삼국유사에 ‘신라 태종 무열왕이 수꿩 9마리를 먹었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경주의 독특한 꿩요리를 개발할 수 있다”며 “역사적 자료와 지역민요 등에 등장하는 토속음식을 발굴해 적극 활용하면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출신으로 고교를 졸업한 뒤 1976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직장에 다니며 공부를 해 동국대 행정학과와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PR의 이해와 실무’, ‘위대한 신라여왕’ 등 2권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경주의 유명 먹거리는 한우 요리와 쌈밥, 손두부 등인데 이들 음식은 다른 지역에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신라시대와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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