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도 “못살겠다”… 생존대책 마련 요구 도심 시위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31분


“과잉단속 말라”3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열린 ‘전국노점상 투쟁대회’에 참석한 노점상들이 ‘용역깡패 해체’ ‘과태료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속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과잉단속 말라”
3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열린 ‘전국노점상 투쟁대회’에 참석한 노점상들이 ‘용역깡패 해체’ ‘과태료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속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전국노점상연합 소속 회원 1000여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 모여 ‘용역깡패 해체, 과태료 철폐, 구속 수배자 해제를 위한 100만 노점인 총력 투쟁대회’를 열고 중구 명동 외환은행 옆 공터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노점상연합측은 “장기불황의 여파로 돈 없고 직장 없고 빚만 있는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서울에만도 한 달에 5000여개의 노점상이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는 최후의 생존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무조건 ‘불법’이라고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경기불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생존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서울시가 구청별 노점상 단속 실적에 따른 포상 등으로 단속경쟁을 부추겨 폭력을 동원한 과잉단속으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2만6405건에 이르던 강제수거 건수도 올해는 벌써 4만6284건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노점상연합 김흥현 의장은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문화재 복원, 노점인 상가 건설 등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뒤로는 대형 상인들의 권익만을 보호해 주기 위해 약자를 탄압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원 3만여명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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