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인사제도 확 바꿨다… 성과급제도 2급까지 확대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00분


코멘트
‘당신은 기업 컨설턴트이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칭) 위원이다. 해외로 공장을 옮기려는 중소기업인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산업은행은 지난달 17일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 시험 때 대답이 쉽지 않은 다양한 논술 문제를 출제했다.

산은은 인재 선발제도를 바꿔 올해부터 어학시험을 없애고 논술시험을 도입했다.

은행 업무는 자금 대출과 회수 등 결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외국어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재 선발제도 변경은 산은이 추진하고 있는 인사제도 개혁의 한 부분이다.

산은 유지창(柳志昌·사진) 총재는 3일 “최근 잇따라 생긴 내부 비리 사건으로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살리고 기강을 잡기 위해 인사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국책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 성과급제도를 1급(부장 실장 등)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했다. 내년부터 2급(수석부부장 팀장 등)에게도 적용한다.

이에 따라 2급 이상 간부는 근속 연수가 아닌 성과에 따라 다른 임금을 받는다. 2급의 연봉 차이는 현재 700만원 정도지만 내년부터 2000만원 이상으로 커지는 것.

유 총재는 “일 잘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구별해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젊고 유능한 사람에게 더 큰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또 선택정년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를 놓고 1일 출범한 노조와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만 55세가 된 직원에게 자신의 정년을 정하게 하는 대신 퇴직 때까지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 총재는 “전 직원이 전문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연수 및 교육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