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수표로 농협서 26억원 '현금 바꿔치기'

  • 입력 2004년 11월 3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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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수표를 제시해 돈을 받은 뒤 26억원을 현금화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3시경 경기 의정부시 농협 J지점에 송모씨(60)가 10억원과 5억원권 위조수표 각각 2매씩 모두 30억원을 제시했다.

송씨는 현금 3억원과 1억원권 수표 10매를 직접 받고 17억원은 인천, 안산 일대 8개 은행계좌로 분산 이체했다.

1억원 수표 10매는 김모씨(48)가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고 계좌이체된 17억원중 13억원은 범행 다음날 누군가가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가 제시한 수표는 인천 농협 모 지점에서 발급받은 22만원~27만원권 소액 수표로 이 지점이 모 벤처기업에 발급한 5억원, 10억원권 수표와 일련번호가 똑같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송씨 등이 소액권 수표에 특수약물을 사용해 일련번호와 금액을 지운 뒤 벤처기업이 발급받은 수표의 금액과 번호를 적어 넣어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벤처기업은 채권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송씨에게 수표번호를 알려주기는 했으나 위조될 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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