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취임… “구조조정 피할수 없는 과제”

  • 입력 2004년 11월 1일 17시 41분


강정원 신임 국민은행장은 1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주일기자
강정원 신임 국민은행장은 1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주일기자
강정원(姜正元) 신임 국민은행장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국민은행은 합병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1인당 생산성을 높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행장은 “앞으로 1, 2개월 안에 구조조정 및 조직 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구조조정은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중지를 모아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당면 과제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자산건전성의 조기 회복을 꼽았다.

충당금 적립 비율을 현재의 74%에서 100%로 높이고 3%대의 부실채권 비율을 2%대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공공적 역할 수행과 영업전략 등에서 김정태 전 행장과 시각 차이를 보였다.

강 행장은 은행의 공공적 역할과 관련해 “국내 최대 은행으로서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성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공공성을 강조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LG카드 추가 지원 여부는 충분히 검토한 뒤 의견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딩뱅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소매금융 이외에 복합금융서비스, 자산운용, 기업금융 등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기업금융을 대폭 강화해 균형 잡힌 영업구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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