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0월 20일 20시 1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터널을 이용하는 차량이 당초 목표 통행량을 밑돌아 수익금 부족분을 시가 충당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민자를 유치하면서 통행량이 목표의 10%를 넘어서면 수익 초과분을 넘겨받고, 만약 목표에 못 미칠 경우 10%까지 손실액을 보조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세금 먹는 하마’가 된 민자터널들=인천에서 가장 먼저 개통된 민자터널은 연수구 청학동과 남구 학익동을 연결하는 문학터널.
시는 문학개발㈜이 813억원(시비 110억원 포함)을 들여 2002년 4월 개통한 이 터널의 하루 평균 목표 통행량을 △2002년 4만4465대 △2003년 4만5609대 △2004년 4만6887대 등 매년 2.5∼2.7%씩 증가하는 것으로 잡았다.
그러나 개통이후 하루 평균 통행량은 2만2000여대로 목표 통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는 600원이었던 소형차의 통행료를 2003년 4월 700원으로 인상했지만 수익이 목표 통행량에 턱없이 못 미치자 지난해 36억원을 지원했다.
천마개발㈜이 1124억원(시비 594억원 포함)을 투입해 올 7월 개통한 천마터널(부평구 산곡동∼서구 석남동)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하루 평균 이용차량이 목표 통행량(2만8742대)의 21% 수준인 6000여대에 불과한 것. 시는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내년에 40억원 이상을 천마개발에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계약기간도 문학터널은 20년이지만 천마터널은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만월산터널과 함께 30년이어서 통행량이 증가하지 않는 한 앞으로 최장 30년간 지원금을 계속 부담해야 한다.
▽문제점과 시의 대책=터널 이용 차량이 예상보다 적은 원인중 하나는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연결되는 도로가 비좁거나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학터널의 경우 학익동 방향으로 나오는 차량은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한다. 편도 4차로인 연결도로가 2차로로 줄어들면서 남구 주안동 방면으로 빠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시는 150억원을 들여 현재 25m(왕복 4차로)인 도로 폭을 40m로 넓히기로 하고 보상 중에 있다. 또 청학동 방향으로 나와서 연수구 동춘동과 송도신도시로 연결되는 접속도로도 곧 착공할 방침이다.
천마터널도 주 연결도로인 석남주공아파트∼봉수대길 구간 도로(길이 540m)가 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내년까지 이 도로를 완공하는 한편 길주로(부평경찰서∼백마장사거리) 1.1km 구간의 폭도 확장할 계획이다. 터널에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지구로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