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대상지 大選후 유입인구 급증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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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대상지로 확정된 충남 연기군의 주민 10명 중 3명은 2002년 9월 이후 외부에서 이주했으며 외부 이주자 10명 중 2명은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연기군 주민 8만5085명의 29.1%인 2만4734명은 2002년 9월 이후 연기군 이외의 지역에서 이주했다. 이 중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은 5655명으로 외부 이주자의 22.9%를 차지했다.》

연기군에 따르면 2002년 8월 한 달 동안 외부에서 이주한 주민은 644명이었으나 그해 12월 대선이 끝난 뒤부터 외부 이주자가 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한달 평균 943명이나 됐다.

특히 연기군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올해 들어서는 6월 말까지 외부에서 이주한 주민이 한달 평균 1577명으로 급증했다.

연기군과 함께 신행정수도 대상지로 확정된 충남 공주시는 6월 말 현재 주민의 15.6%가 2002년 9월 이후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은 26.7%다.

공주시 역시 외부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이 2002년 8월 한 달 동안에는 793명이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한달 평균 868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한달 평균 1210명으로 급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되기 전까지 연기군과 공주시의 전출입 신고는 평균적으로 2002년 8월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났다”며 “전입 인구 못지않게 전출 인구가 증가한 것은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신행정수도가 확정되기 전까지 후보지 가운데 하나였던 충남 천안시와 논산시, 충북 진천군도 연기군이나 공주시처럼 외부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이 계속 증가했다.

천안시는 외부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이 2002년 8월 한달 동안 3442명에서 지난해에는 한달 평균 436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6월까지 한달 평균 5643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신행정수도 후보지에 이처럼 외부에서 이주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지난해와 올해 이들 지역에서 적발된 위장 전입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행자부가 집계한 ‘자치단체별 위장전입자 색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962건의 위장전입이 적발됐으나 신행정수도 후보지에서는 단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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