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999년 2월 서울 모 백화점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던 박모씨(33)에게 500만원을 빌려준 뒤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의로 원금의 50%에 가까운 이자를 물리고 불어난 금액만큼 차용증을 새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5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현금과 의류 등 모두 1억9800여만원을 뜯어냈다.
특히 이들은 빚 독촉에 시달리다 못한 박씨가 지난달 13일 경기 성남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지자 사흘 뒤 박씨의 입원실을 찾아가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며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전씨는 경찰에서 박씨와 친분이 있어 옷을 싸게 샀고 용돈도 주어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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