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9월 23일 21시 4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정부가 추진 중인 태권도공원을 경북 경주에 유치하기 위한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소속 국토순례단이 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일정으로 국도를 따라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국토순례단의 고정멤버인 최병준 경주시의원(47·태권도 7단)과 경주시태권도협회 김문수 부회장(45·〃 〃), 범시민추진위 배병관 의전국장(41·〃 5단) 등 3명은 홍보활동을 위해 이번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도보행진을 계속하게 된다.
최 의원은 “태권도공원 유치가 경주시민 모두를 위한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 미리 상의해 추석 차례는 가족들이 대신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교대로 동참하는 경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태권도협회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국토순례단을 이끌고 매일 20∼30km씩 34일 동안 848.4km 구간을 걷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4일 경주를 출발한 이들은 포항∼영덕∼울진∼봉화∼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경산을 거쳐 22일 대구에 도착, 조해녕 대구시장과 시민 등으로부터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지지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23일 오전 다시 대구를 출발해 본격적인 북상 길에 나섰다. 경북 구미∼문경∼충북 충주∼경기 이천∼성남을 거쳐 목적지인 서울로 가는 ‘여정 2부’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까지 목표의 절반이 넘는 442km를 지나 온 이들은 육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부회장은 “무릎과 발목 인대가 늘어나 한방치료를 받으며 도보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경주시민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월 7일 서울의 국기원에 도착해 이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의 태권도 관계자 등에게 태권도공원 경주유치의 당위성 등을 홍보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관광부에 태권도공원 유치를 신청한 자치단체는 전북 무주와 충북 진천, 강원 춘천 등 모두 21개 시·군으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정부는 다음달 중 후보지 5곳을 발표한 뒤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업비 1644억원을 들여 ‘태권도 명예의 전당’과 도장, 종합수련원, 세계문화촌, 전통한방요양원 등을 갖춘 20만평 규모의 태권도공원을 내년부터 2013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2000년부터 태권도공원 유치운동을 벌여 온 경주시는 7월 지역 시민단체와 학자, 체육인 등과 공동으로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한 뒤 “태권도는 신라 화랑의 전통무술인 ‘탁견’ 등에서 유래됐다”며 ‘100만인 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배 국장은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경주시가 태권도공원 유치를 신청한 데다 당위성과 역사성 등을 갖춘 만큼 도민들이 한마음이 돼 유치활동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