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라이온스협회 조선족박물관 건립돕기 나서

  • 입력 2004년 9월 14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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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봉사단체가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의 조선족박물관 건립에 팔을 걷고 나섰다.

국제 라이온스협회 광주(355-B1)지구(총재 박종수·64·치과의사)는 14일 “이달 1일 회원 66명이 룽징시를 방문, 자매결연단체인 ‘자선총회’(회장 박호만·58·전 룽징시당 부서기) 관계자들과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1억원 모금을 통해 건립을 돕기로 한 ‘룡정조선족민족박물관’은 중국 동북지방과 내몽골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과거를 담은 일종의 생활사박물관.

소장품 수집을 맡은 자선총회 측은 20여년 간 조선족 집단주거지를 찾아다니며 농기구 주방기구 문방구 제례용구 등 3300여 점의 생활용품을 수집하고, 건물까지 확보했으나 전시설비를 갖추지 못해 이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온스 회원들은 이 같은 사정과 함께 70만 위안(9500만원)의 설비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현지에서 뜻을 모은 것.

박 총재는 “현지의 수집품들이 국내보다 오히려 우리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이번 방문과정에서 암소 48마리, 우리 고교 국사교과서 70권, 한복 20벌, 무궁화 그림 2점 등을 전달해 현지 조선족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들은 특히 현지에서 불우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 20가구를 찾아 내 암소와 국사책 한복을 일일이 나눠 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두 단체간의 인연은 3년 전 이 단체 회원인 최상옥(광주 남화토건 회장)씨가 용정중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준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룽징시는 이상설 선생이 서전서숙을 설립하고, 윤동주 시인이 학교를 다녔던 곳으로 가곡 ‘선구자’ 가사 속의 일송정과 해란강이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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