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제2청사 ‘건립비 2배 증액’ 논란

  • 입력 2004년 9월 8일 21시 15분


울산시가 내년 1월 착공할 제2청사의 건립비를 설계 당시보다 배 가까이 증액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현재의 시청(남구 신정1동) 바로 옆의 옛 울산세무서 부지 일대 90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12층(연면적 4500평) 규모의 제2청사와 지상 8층의 주차타워(520대 주차)를 짓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설계작품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서울의 ㈜부림종합건축사와 울산의 ㈜동남종합감리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제출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시 청사 건립비는 320억원.

그러나 시는 최근 ‘설계변경과 건축 단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제2청사 건립비를 624억원으로 무려 304억원(95%)이나 증액했다. 구체적으로는 제2청사 사무동의 평당 건축비가 설계 당시 500만원에서 683만원으로, 주차동은 평당 150만원에서 415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건축비는 건축 자재값 상승 등으로 증액된 것이어서 완공시점이 2007년 5월인 것을 감안하면 건축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건축 면적 증가와 물가상승 때문에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액 시비로 건립되는 제2청사 건립비가 설계 당선작 발표 9개월만에 배 가까이 증액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의회가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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