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소래포구 개발보단 보전가치 높아

  • 입력 2004년 9월 3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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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인 인천 소래포구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곳과 가까운 소래해양생태공원 주변 폐 염전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백지화되자마자 정부가 주택공사를 앞세워 택지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래 폐 염전 부지는 인천에서도 보기 드문 해안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해안습지에 갯 잔디, 모새달, 천일사초, 가는 갯 능쟁이, 퉁퉁마디, 칠면초, 나문재, 비쑥 등 수많은 염생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는 또 뿔말과 부들속 등 보전가치가 있는 수생식물도 자라고 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 개개비, 알락할미새,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보호되어야 할 야생동물도 많이 발견된다. 주변 장아산과 연결되어 있어 육상식물과 해양식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복원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하지만 개발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곳은 수도권 인근의 노른자위 땅으로 눈독을 들일만하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는 이 곳의 개발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할 것이다.

이미 건설업자가 이 곳의 택지개발을 위해 ‘인천 서창2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제안서를 제출하고 주민공람과 부처협의를 마쳤다고 한다.

공급 위주의 주택건설은 수도권 인구를 과밀화시켰고 막대한 오염물질 배출, 국토 난개발 등을 초래하고 있다.

인천에 녹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인천의 1인당 공원 면적과 녹지율은 서울의 5,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의 그린벨트 비율은 0.013%로 전국 평균 5.4%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인천 시민이 원하는 것은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 들어서는 택지가 아니라 녹지라고 생각한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leehk@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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