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신임부방위장 검찰 떠난지 11년만에 反부패 사령탑 복귀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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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鄭城鎭·64·사진) 신임 부패방지위원장에 대해 그의 친정인 검찰의 간부들은 “최적의 인물”이라며 반겼다.

정 위원장은 27일 전화통화에서 “부패 청산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부방위와 검찰이 역량을 함께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김영삼 정부 초기 특별수사의 사령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 올랐으나 1993년 3월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때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사표 제출을 강요받았다.

당시 그가 재산으로 신고한 금액은 60억여원이었다. 그는 부당한 요구에 맞서지 못하는 검찰 수뇌부에 환멸을 느낀다며 사표를 냈다. 당시 그가 신고한 재산은 그의 부인이 부친(정 위원장의 장인)에게서 상속받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그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형사법을 연구해 1995년 9월 국민대 법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00년 3월 국민대 총장에 취임했다가 올해 정년퇴임했다.

검찰 내사를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내사론’을 1997년 발표하는 등 형사정책 및 형사법 분야에서 업적을 쌓았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8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한국법률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검찰 재직시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선후배 검사들에게서 신망이 두터웠다. 대학 총장 시절에도 탄탄한 재정관리와 학내분규 해결 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개각 때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1999년 이후 5차례 발족한 특별검사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그때마다 자리를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부인 서신덕씨와 2남1녀.

△경북 영천 △서울대 법학과 △사시 2회 △대구지검장 △대검중수부장 △국민대 법대 교수 △중앙선관위원 △한국형사정책학회장 △국민대 총장 △한국법학원장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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