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희공원 조성사업 주민반발로 난항

  • 입력 2004년 8월 24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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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서구 연희동에 만들 예정인 50만평 규모의 연희공원 조성 사업이 이 일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연희동 산 127 50만2000평의 부지에 76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연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공사에 들어가 이 공원을 대규모 화훼원과 자연산림원, 체육시설 등을 갖춘 도시자연공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그러나 시가 최근 ‘공원 조성을 위한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자 이 부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280여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연희공원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2일부터 연일 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9월까지 집회신고를 낸 상태.

공원부지의 52%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임야가 27.8%에 불과하고 사유지인 논, 밭, 기타용지가 72.2%를 차지해 공원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공원부지 구획선 밖 토지는 평당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부지 내 토지의 보상 감정가(추정)는 20만∼3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 돈으로는 생업을 이어 갈 농지를 구입할 수 없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신 공원부지 인근 청라매립지(542만평)를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이광영 환경녹지국장은 “공원조성계획을 일부 변경해 부지의 48%를 차지하는 국유지에 공원시설을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라 서구의 인구는 현재 35만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구 면적 가운데 공원 비율은 인천지역 전체 공원조성률(26%)에 크게 못 미치는 13%에 불과하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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