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속 여당 술판야유회 물의

  • 입력 2004년 8월 22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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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지역에서 제15호 태풍 ‘메기’로 인한 수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우리당 춘천지역 당원들이 음주가무를 곁들인 야유회를 벌여 빈축을 샀다.

22일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당 춘천지역 당원 150여명은 21일 오전 춘천시에서 ‘춘천지역당원 연수회’를 가진 뒤 인근 의암댐 근처 유원지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 형식의 야유회를 가졌다.

점심식사 때부터 시작돼 해질녘까지 이어진 이날 야유회에는 많은 양의 술을 비롯해 노래방 앰프까지 동원됐다. 특히 일부 술에 취한 당원들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인근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3년 연속 수해를 입은 도민들이 수해복구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아무리 춘천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 해도 집권당 관계자들이 대낮부터 음주가무를 벌여 실망스러웠다”고 비난했다.

태풍 메기로 인해 강원도 내에선 삼척 강릉 등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149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공공시설 277곳이 파손되는 등 303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정재웅 사무처장은 “춘천지역 당원들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4·15총선 때 고생한 당원들을 위로하고 더욱 분발하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어느 행사자리나 마찬가지로 일부 술에 취한 당원들이 본의 아닌 행동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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