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해충번식 원천봉쇄 살충제 쓸일 없어요”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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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교미를 이용한 해충 방제 작업이 과수 농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사과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나방류를 막기 위해 페로몬을 이용한 교미교란기구를 사용해 상당한 방제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사과나무 2그루에 한 개씩 설치된 이 기구는 암컷 나방이 교미시기에 수컷을 유인하기 위해 내뿜는 성 페로몬을 분출하는 장치.

수컷들이 가짜 페로몬에 혹해 이 기구에 몰려드는 바람에 ‘외로운 암컷들’은 결국 교미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 번식을 막으므로 살충제 없이도 방제효과를 거둔다.

포천시는 2000여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한 달여 전부터 이 기구를 과수농가 9곳 17ha에 설치했다.

페로몬을 분출하는 채집망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암컷을 만나기 위해 찾아든 수컷 나방들은 ‘임’ 대신 ‘끈끈이’가 묻어 있는 채집망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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