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자제, 대마초 피우다 무더기 적발

  • 입력 2004년 8월 16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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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와 공기업 간부 등의 사회 지도층 자제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대마초를 피우며 환각파티를 벌이다 무더기로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6일 해외유학 당시 구입한 대마초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황모씨(27·무직)와 김모씨(27·학원강사)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상습 흡연한 유명 사립대학 교수 자제인 최모씨(24)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현지에서 400뉴질랜드 달러(30만원 상당)에 구입한 대마초 약 15g을 5월4일 입국하면서 몰래 가지고 들어온 뒤 지난달 16일 김씨에게 접근해 250만원에 팔아넘기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 6명은 7월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씨로부터 담배 1개비에 넣고 피울 만큼의 대마초를 10~30만원 정도씩에 구입해 BMW 승용차 안, 강남역 일대의 유명 나이트클럽과 김씨의 주거지 등을 옮겨 다니며 환각상태에서 파티를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학교 동창이거나 뉴질랜드와 미국 유학시절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대부분이 서울 강남권에 거주하는 의사, 교수, 공기업 간부 등의 자제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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