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서 잡은 물고기 내장은 빼고 드세요”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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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아가미와 내장은 빼고 끓여 드세요.’

최근 한강이 맑아지면서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 옆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골똘히 강물을 응시하는 ‘강태공’의 곁을 기웃거리며 ‘여기서 잡은 물고기를 먹어도 되나?’라며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10일 올해 2∼6월 청평 광나루 반포 가양 등 한강변 4곳과 탄천 중랑천 안양천 등 한강 지류 3곳에서 붕어 잉어 누치 등 총 111마리를 잡은 뒤 육질 부위와 아가미, 간 부위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 중 2마리의 간과 아가미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물고기들의 중금속 평균 농도는 기준치 이내였으나 안양천 붕어의 간과 탄천 붕어의 아가미에서는 납이 각각 kg당 2.856mg, 11.890mg 나온 것. 민물고기의 납 등 중금속 함유 기준치는 kg당 2mg이다.

물고기의 육질 부위 중금속 농도는 이번을 포함해 지난 4년간의 조사에서 매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잡은 고기를 끓여서 먹으면 간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 감염은 피할 수 있지만 중금속은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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