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계양산에 생태통로 만든다…2006년까지 120억 투입

  • 입력 2004년 8월 8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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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택지 개발 등으로 인해 녹지축이 끊어진 인천의 주산(主山)인 계양산에 생태통로가 설치된다.

인천시는 계양산(해발 395m)의 끊어진 녹지축을 다시 잇고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계양구 계산2동 산52 징매이 고개 주변에 2006년까지 생태통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생태통로는 도로나 댐 건설 등으로 끊어진 산림환경에 식물의 번식이나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설치하는 인공 구조물.

환경부가 199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산에는 노린재, 딱정벌레 등 곤충 36종과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61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족제비와 두더지 등 포유류와 각종 파충류가 살고 있어 생태통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1980년 개통된 경명로(왕복8차로)를 통행하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가로등 불빛 등을 차단하기 위해 120억원을 들여 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형 생태통로(길이 100m, 폭 80m 이상)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생태통로의 위치와 형태 등을 결정하기 위해 10월까지 보고회를 열어 환경단체와 전문가, 시민 등으로부터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 ‘생태통로 및 녹지축 복원을 위한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에 착공할 방침이다.

인천시 채나미 자연환경팀장은 “계양산은 인천 도심에서 자연생태환경이 가장 우수한 녹지공간”이라며 “징매이 고개에 생태통로가 설치되면 서구에 있는 철마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복원된다”고 말했다.

생태통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편화됐으나 국내에는 1995년에 도입됐으며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 때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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