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계양산(해발 395m)의 끊어진 녹지축을 다시 잇고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계양구 계산2동 산52 징매이 고개 주변에 2006년까지 생태통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생태통로는 도로나 댐 건설 등으로 끊어진 산림환경에 식물의 번식이나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설치하는 인공 구조물.
환경부가 199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산에는 노린재, 딱정벌레 등 곤충 36종과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61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족제비와 두더지 등 포유류와 각종 파충류가 살고 있어 생태통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1980년 개통된 경명로(왕복8차로)를 통행하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가로등 불빛 등을 차단하기 위해 120억원을 들여 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형 생태통로(길이 100m, 폭 80m 이상)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생태통로의 위치와 형태 등을 결정하기 위해 10월까지 보고회를 열어 환경단체와 전문가, 시민 등으로부터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 ‘생태통로 및 녹지축 복원을 위한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에 착공할 방침이다.
인천시 채나미 자연환경팀장은 “계양산은 인천 도심에서 자연생태환경이 가장 우수한 녹지공간”이라며 “징매이 고개에 생태통로가 설치되면 서구에 있는 철마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복원된다”고 말했다.
생태통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편화됐으나 국내에는 1995년에 도입됐으며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 때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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