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大도시 지하철 “21일 총파업”…교통대란 우려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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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4개 도시의 지하철 노조가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노조의 연대인 궤도연대공동투쟁본부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지하철 5개사 노조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을 결행할 수밖에 없다”며 “직권중재와 경찰 투입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그동안 사측과 교섭을 벌여 왔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과 인천지하철의 경우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는 직권중재에 회부된 상태여서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과 당국의 공권력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20일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진 부산과 직권중재 포기 결정이 내려진 대구의 경우는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각 지자체와 공사는 파업을 기정사실화하고 비노조원과 공익요원 투입, 버스 예비차량 운영, 시내버스 연장 운행 등을 골자로 한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20일 4대 도시의 비상수송 대책을 종합 점검할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파업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각 지자체의 비상수송대책 시행 지원 및 독려, 대국민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경찰은 서울지하철의 정상운행을 위해 617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차량기지와 역사, 변전소 등 지하철 관련 주요 시설에 배치하는 한편 차량을 운행하는 기관사 옆에도 경찰관을 동승시키기로 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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