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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7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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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관리공단은 “영락공원 내 2만9000여기에 이르는 봉분식 묘지를 봉분 없이 1기에 6∼12위를 안치할 수 있는 평장식 가족 납골묘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공단측은 이번 추석 때 성묘객들을 상대로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현재 45년으로 제한된 묘지사용 기한을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등 관련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평장식 가족 납골묘는 봉분 없이 1.5평 크기의 직사각형의 석실 속에 6∼12위의 유골을 한꺼번에 안치하는 방식.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공원 등 선진국 묘지와 비슷한 형태다.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직접 매장하는 형식으로 조성된 영락공원 내 봉분식 묘지가 모두 평장식 가족 납골묘로 바뀔 경우 최대 20만 위 가량을 수용해 묘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납골당 추가건설 비용 절감과 민원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장식 가족 납골묘는 기존 묘지에 비해 모양이 좋은데다 주변을 야생화 등으로 꾸민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설관리공단이 최근 평장식 가족 납골묘 조성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기당 조성비용은 350만∼380만원선으로 다른 시도의 가족 납골묘(500만∼814만원)나 민간이 운영하는 납골묘(1500만원 이상)보다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관리공단은 영락공원의 평장식 가족납골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 전국의 공설묘지 268곳을 같은 방식으로 바꾸면 256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묘지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납골묘 전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민홍보를 위해 3기의 실물모형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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