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전문大 “전문대학 한 우물만 파겠습니다”

  • 입력 2004년 6월 1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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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이라는 말이 얼마나 좋습니까. 경북전문대학은 오래도록 전문대학을 고집할 것입니다.”

1972년 영주전문학교로 출발한 경북 영주의 경북전문대학(학장 최현우·崔鉉羽·77)이 최근 ‘30년사’를 펴냈다.

이 대학은 소백산 골짜기에 둥지를 튼 지 30년 만에 ‘전문대학의 모범’으로 성장했다.

개교 당시 3개 학과 300여명이던 규모가 이제는 15개 학과 5000여명으로 커졌고 졸업생도 총 3만명에 이른다.

2년 동안 600여쪽 분량의 30년사를 집필했던 이길용(李吉容·65) 도서관장은 “경북 북부지역의 첫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이겨온 세월을 정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전문대학 외길을 걸어 훗날 100년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 대학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문대 특성화 재정지원에서 대구와 경북지역 25개 전문대학 가운데 최고액인 26억5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1997년 교육부에 의해 전문대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뒤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관장은 “요즘은 2년제 대학 경우 ‘전문대학’이라는 표현이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경북전문대와 영진전문대(대구)는 교명에서 전문대학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런 점도 전문대학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를 세운 최현우 학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22세 때 경북 봉화의 재산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과 인연을 맺은 뒤 1955년 대구 중구 남산동에 경북공고를 설립했다.

최 학장은 “해방 전후 참으로 어려운 때여서 교육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며 “대학은 고교 졸업생을 위해서만 존재해서는 안되고 지역에 봉사하는 역할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영주 소수서원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동양대를 설립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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