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20억들여 정지선 도색추진

  • 입력 2004년 6월 1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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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단속을 하려면 우선 운전자들이 정지선을 잘 볼 수 있도록 도로부터 정비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요?”

인천 부평구 부평5동에서 남동구 구월동으로 승용차를 운전해 출근하는 회사원 김윤석씨(39)는 요즘 교차로 부근에 도착하면 정지선을 살피느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정지선 위반 차량에 대해 경찰이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정지선이 도색한 지 오래돼 잘 보이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흐릿한 정지선을 살피다 보니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이 1일부터 정지선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주요 간선도로의 정지선과 횡단보도 등에 대한 도색작업 등 정비가 마무리 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지금까지 적발한 정지선 위반차량은 7978대에 이른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인천지역 도로(2949.8km)를 관할하는 8개 경찰서에 정지선과 횡단보도 등 도로 노면표시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시한 결과 191곳의 도로 1280km 구간에 대한 도색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현재 각 경찰서가 도색을 요청한 구간 가운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87곳(474km)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나머지 구간은 노면표시가 닳아 없어지거나 퇴색된 채 방치돼 있다.

올해 2월 경찰청이 정지선 단속을 앞두고 노면표시 도색작업을 마무리해 단속에 따른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공사 발주가 늦어져 지난달에서야 도색작업이 시작됐다.

특히 도색을 요청한 모든 구간을 정비하려면 인천시가 올해 배정한 20억원 외에 10억원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안중익 경비교통과장은 “운전자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도로 여건을 감안해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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