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사람/최윤희 한밭국악경연 전국대회로 키워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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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한 춤꾼이 혼자 힘으로 열기 시작한 전통춤 경연대회가 9년 만에 대통령상까지 주는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예능 보유자 후보 중 한 명인 최윤희씨(48).

사단법인 한밭국악회 이사장인 그는 1996년 처음 한밭국악전국대회를 개최했으나 지역 대회 수준에 머물렀다.

고(故) 김숙자씨로부터 도살풀이 춤 원형을 전수받은 최씨는 “각종 전통무용경연대회에서 도살풀이를 비롯해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국가지정 종목이 ‘독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각 지역에서 곰삭은 된장 맛처럼 오랜 연륜 속에 다듬어진 계보 있는 전통춤도 빛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러한 전통춤은 국내에 400여종에 이른다”며 “하지만 기예능자의 작고로 전승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국악계 원로와 문화관광부 등을 찾아다니며 이러한 점을 강조해 이번 대회부터 대통령상을 신설하게 된 것.

국내 전통무용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이 걸린 대회는 태평무보존회 주최 하나 뿐인 점을 감안하면 위상이 크게 격상된 셈이다.

최씨는 “숨겨져 있던 전통춤들이 대통령상을 두고 국가지정문화재와 자웅을 겨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회는 7∼8일 이틀간 대전시민회관에서 열리며 안숙선(가야금병창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오정숙씨(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042-255-4565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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