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인사 앞두고 ‘공안통’ 부장검사 2명 사표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32분


코멘트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공안 출신들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된 데 이어 ‘공안통’으로 불리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2명이 7일 검찰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돌연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본인들은 “개인사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공안의 퇴조’라는 시대상황의 변화가 빚어낸 현상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사시 24회)과 최찬묵 총무부장(사시 25회)은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 두 사람은 역시 대표적 공안검사인 박만 서울중앙지검 1차장 아래서 일을 배웠다. 박차장은 최근 검사장급 신규 임용에서 탈락했다.

현직 공안 담당 간부가 사표를 낸 것은 1964년 이용훈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이 사표를 내고 변호사 개업을 한 이후 처음이다.

오 부장은 박 차장과 함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를 맡았었다. 최 부장은 부산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2·3과장을 거쳤으며 주로 공안분야에서 일해왔다.

앞서 홍경식 전 대검 공안부장(사시 18회)은 올 2월까지는 사법시험 3기수 후배 정도가 맡던 의정부지검장으로 발령이 났다.

검찰의 한 간부는 “검찰 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안통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느낀다”면서 “검찰 내부 권력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