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뉴욕 ‘스쿨오브 비주얼아트’ 김탁훈교수

  • 입력 2004년 5월 28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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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눈을 돌려보세요. 지방대 출신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지도자로 자리를 잡은 김탁훈(金鐸勳·32·서울 양천구 목동)씨.

중앙대와 경일대 등 몇몇 대학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김씨는 “지방대라고 고민하지 말고 내 자신이 무엇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1994년 초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유명한 미술학교인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에 편입해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1945년 설립된 이 학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랄프 깁슨(65) 등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유일한 한국 학생이던 그는 졸업 때 ‘최고학생영화상’을 받아 M-TV에 스카웃됐다. M-TV는 영화 ‘타이타닉’을 공동 제작한 영화사인 패러마운트와 CBS를 소유한 굴지의 미디어 기업.

이 회사에서 2년 만에 애니메이션 지도자급으로 승진한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2002년부터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의 애니메이션 담당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세계 각국의 학생 5000여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인 교수는 그를 포함해 2명.

그는 대학 3학년 때부터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꿈을 키웠다.

최근 경일대에서 후배들을 만난 그는 “대학시절은 세상을 넓게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시간”이라며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특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생활이 힘들 때마다 ‘더 나은 자신을 가꾸자’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했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워 빡빡 밀어 버렸더니 훨씬 상쾌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고 싶다”며 “누구와 겨뤄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키우면 세계 어느 나라라도 자신의 꿈을 펼 수 있는 마당이 된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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