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부산 박빙… 경남선 野 다소 우세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45분


코멘트
《6·5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17대 총선의 ‘연장전’으로서 총선 결과를 그대로 반영할지, 아니면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지역 유권자들의 바닥 표심(票心)을 점검한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재·보궐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27일 현재 부산 경남(PK) 지역의 판세는 부산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의 박빙 승부, 경남은 한나라당이 경합우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열린우리당은 ‘힘 있는 단체장’이 부산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바닥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지지세와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에 기대며 수성(守城)에 온힘을 쏟고 있다.

선거판세는 인지도가 높은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가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를 초반부터 줄곧 앞섰다. 그러나 최근 격차가 줄어들면서 혼전양상으로 바뀌었다.

열린우리당 이정호(李貞浩) 선거기획단장은 “초반 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최근 들어 3∼5%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승리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측은 “표면적인 후보지지율에서 4%포인트 뒤지고 있지만 당선가능성이나 적극 투표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오히려 오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양측은 2%포인트 내외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승부처는 40, 50대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 20, 30대의 투표율이 얼마냐에 달려 있다는 게 지역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50대의 한 택시운전사는 “자살한 안상영 시장 때문에 오 후보의 인상이 좋지 않지만 부산발전도 해야 되는데…”라며 고심하는 눈치였다.

토요일에 치르는 이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주 지지층인 20대 대학생 중에는 “별 관심 없어요”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따라 오 후보측은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남=김혁규(金爀珪) 전 지사와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 전 지사의 총리 기용에 따른 경남지역 발전론을 내세우고 있고 한나라당은 ‘배신론’과 ‘박풍’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호(金台鎬) 후보가 열린우리당 장인태(張仁太)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양상이나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근접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꾸준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며 “참신한 김 후보의 이미지가 다소 부족한 행정경험을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 후보측은 “열세로 출발했으나 26일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민심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지난 총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장 선거 후보별 지지율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
2일(국제신문)28.0%44.2%
20일(국제신문-중앙리서치)32.0%40.8%
20일(부산일보-한국갤럽)34.3%39.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경남지사 선거 후보별 지지율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열린우리당 장인태 후보
20일(국제신문-중앙리서치)36.2%32.3%
20일(부산일보-한국갤럽)35.9%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