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충북 전북 청소년들 三道峰 산상 결연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51분


‘삼도봉에서 우리는 한 가족.’

경북 충북 전북 등 3개 도(道)와 맞물려 있는 삼도봉(三道峰·1177m)이 청소년 교육현장으로 탈바꿈했다.

25일 삼도봉에는 이들 3개 지역의 초중고 학생과 교사, 주민 등 2000여명이 모여 ‘청소년 푸른꿈 삼도봉 다짐대회’를 처음으로 가졌다.

삼도봉 아래에 사는 주민들이 10여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 모여 화합을 다지던 행사가 올해부터는 청소년을 위한 축제로 바뀐 것이다.

이날 3개 지역 교육청은 학생과 교사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을 한 뒤 기념품을 주고 받았다. 교사들은 다음달 단합대회를 열고 학습자료도 나눌 예정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백두대간의 기상을 받아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의 ‘청소년 삼도봉 헌장’을 목청껏 외쳤다. 이어 ‘삼도봉의 꿈’을 담은 글과 기념품을 타임캡슐에 묻었으며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며 오색 풍선을 날렸다.

학생들은 20년 뒤 다시 삼도봉에 모여 타임캡슐을 열기로 했다.

경북의 학생대표 오선명양(김천여고 2년)은 “전라도와 충청도가 멀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아주 다른 느낌”이라며 “아름다운 삼도봉 우정을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송영환(宋榮煥) 김천교육장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3개 도가 교육공동체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지역 청소년들이 삼도봉 이름에 맞는 넓은 뜻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도봉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과거에는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기도 했던 곳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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