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 아이들 중금속 노출 불안해요”

  • 입력 2004년 5월 2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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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는데도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As)와 니켈(Ni) 아연(Zn) 등 중금속이 검출된 울산 북구 상안동 농서초등학교(교장 최일광·崔日光).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혹시 중금속 먼지가 학생들의 호흡기로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달 중순부터 먼지가 날리지 않게 임시방편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빌린 살수차로 오전 7시와 오후 2시에 각각 한 차례씩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물이 햇볕에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말라버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운동장 체육수업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이 학교 정해원(鄭海元) 교감은 “중금속에 오염된 운동장의 흙을 모두 걷어내야 하겠지만 우선 먼지가 날리지 않게 운동장에 우레탄을 깔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대영(金大永·북구 의원) 운영위원장은 “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중금속 중독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달천 광산에서 수십년간 광물을 채굴하고 운반하면서 중금속이 누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광산 소유자인 H산업개발에 방학을 이용해 학교 운동장의 흙을 걷어내고 깨끗한 흙을 깔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이 학교 운동장의 일부 지표와 30∼60cm 아래에서 비소를 비롯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시와 학교 측에 통보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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