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7일 16시 2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학습 습관 바로잡기=김군처럼 머리도 좋고 학습 환경이 좋아도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이 의외로 많다. 이는 학생마다 공부하는 방법, 습관, 태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학습태도를 정확하게 진단해 장점을 키우고 문제점을 개선해 바람직한 학습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나 태도인 ‘학습기술’을 측정하면 자녀의 장단점이 쉽게 드러난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할 사항의 목록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공부 습관을 형성하면 된다.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공부 습관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공부에 재미를 붙여야=초등학생들의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5∼20년 뒤 자기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하여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격이 외향적인 아이라면 친한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서 학습을 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학습의 기본이므로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의 책을 골라 읽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좋다. 가족과 함께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정리하는 방법도 추천할만하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 된 책 또는 영상매체를 활용한 교재를 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가족들도 평소 책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자주 보여주어야 한다.
▽장단점을 파악해야=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미리 파악해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과목별로 학습방법이나 태도를 달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학습 진단을 받은 A학생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읽기 능력이 부족하지만 매사에 끝까지 해결해보려는 끈기를 갖고 있었다. 이런 경우 교과서 지문을 활용해 ‘제한된 시간 동안 주제 찾아 정리하기’ 훈련을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매일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다.
B학생은 어학에는 약하지만 원리를 이해하는 데 흥미를 보이는 아이였다. 이 학생은 영어에 대한 기초실력이 부족한데도 무조건 외워서 진도를 따라가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이 경우 우선 자신의 영어실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구문을 익히고 어휘를 문장 내에서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어를 단순히 외울 게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을 밟아 마치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것처럼 지도한다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녀 학습태도 진단요령▼
학습태도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녀의 학습태도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아래쪽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진단해보자. ○표의 개수를 기준으로 한 자녀의 학습 태도와 부모가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우리 아이는 하나도 없어요=한 두 가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꾸중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로 1등을 놓치면 안 된다”는 등 심적인 부담감을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2∼4개=특별히 드러나는 문제점은 없지만 학습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확실하게 목표를 정하고 적절한 긴장감을 갖고 아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겉으로만 착실한 건 아닌지도 잘 관찰해야 한다. 성적과 관련해 자녀의 기를 꺾거나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5개 이상=학습태도가 나빠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상태다. 윽박지르거나 어려운 내용을 무리하게 학습시키려 하기보다는 전문적인 학습기술검사를 통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거나 학습방법을 향상시켜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현재 학습태도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칭찬과 자극을 적절하게 조절해 지도하는 것이 좋다. “읽기나 쓰기 등 기본적인 학습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은 아이도 있다. 이런 학생에게는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공부를 못 하냐”는 등의 꾸지람은 금물이다.
깨어 있는 마음과 정신으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눈을 감고 자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는 아이의 학습태도가 중요하다. 학습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학습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학습상담:중앙교육연구소 상담팀 02-2296-8000)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