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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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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군 구조 개편과 군 사법체제 개혁의 뜻을 가진 인물들이 계급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첫 조각(組閣)과 장성급 인사에선 ‘안정’에 역점을 뒀다.
광주 숭일고-비육사(갑종 172기) 출신인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서울고-하나회 출신(육사 24기)인 유보선(兪普善) 국방부차관의 발탁은 ‘절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장성급 인사에선 대장 8명 중 호남 출신을 2명에서 1명(신일순 대장)으로 줄였지만 합참 4개 본부장(중장) 중 세 곳에 호남 출신을 임명했다. 또 기무사령관을 호남 출신에서 비호남(경기) 출신으로 교체하면서도 기무사령관의 계급을 소장에서 중장으로 올려줬다.
이 같은 인사는 정권 교체가 곧바로 과거 군맥의 숙청으로 이어졌던 전례에 비춰볼 때 다소 의외였다. 노 대통령은 당시 군 인사에서 육군 인사참모부장을 지낸 김희상(金熙相) 전 국방보좌관과 합참의장 출신인 조 장관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보좌관은 1988∼90년 추진된 군 구조 개선사업(일명 818계획)에 관여했던 경력이 있다. 818계획은 육·해·공군의 균형 발전과 민간인 출신의 국방부 장관 임명 방안을 제기했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군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97년 예비역 장성 10여명을 국민회의에 입당시켜 군 인사 및 개혁의 큰 그림을 미리 준비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결과적으론 노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군 개혁 의지를 군 내부에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장성급은 물론이고 영관급 장교들 중에서도 대통령의 군 개혁 방향과 의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번 군 인사에선 군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해 자신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은 장성급 인사와 함께 군 사법기관의 위상 재정립 차원에서 헌병, 기무사, 군 검찰에 대해서도 파격적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돌고 있다.
또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에 이어 현 윤광웅 국방보좌관도 1988∼90년 추진된 군 구조 개선사업(일명 818계획)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군 구조 개편 의지를 가진 인물의 발탁도 예상된다. 818계획은 육해공군의 균형 발전과 민간인 출신의 국방부 장관 임명 방안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선 “군인은 네티즌들과 다르기 때문에 군 내에선 개혁 철학을 공유한다고 해서 ‘개혁 군맥’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국방부장관과 현역 대장 8명의 프로필 | 직위 | 이름 | 나이 | 출신 경력 |
| 국방부장관 | 조영길 | 64 | 광주 숭일고-갑종172기-합참의장 |
| 합참의장 | 김종환 | 58 | 강원 대성고-육사25기-1군사령관 |
| 육군 참모총장 | 남재준 | 60 | 서울 배재고-육사25기-연합사 부사령관 |
| 해군 참모총장 | 문정일 | 60 | 경남 진주고-해사23기-해군 작전사령관 |
| 공군 참모총장 | 이한호 | 57 | 부산 부산고-공사17기-공군 작전사령관 |
| 육군 1군사령관 | 정수성 | 58 | 대구 경북고-갑종202기-1군부사령관 |
| 2군사령관 | 양우천 | 57 | 경남 남해농고-육사26기-합참 인사군수본부장 |
| 3군사령관 | 이상희 | 58 | 서울 경기고-육사26기-합참 작전본부장 |
|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신일순(구속) | 56 | 광주 광주고-육사26기-육군 참모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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