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단체장들 ‘휴가중’… 보선 출마위해 자리 비워

  • 입력 2004년 5월 14일 19시 30분


코멘트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기초단체장이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업무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시민, 공무원 단체들은 이 같은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는 권영상 변호사와 김태호 거창군수, 송은복 김해시장이 나섰으며 김 군수와 송 시장은 이달 초부터 연가(年暇)를 냈다.

김 군수의 경우 6일 이후 14일까지 하루 또는 이틀 단위로 연가를 쓰고 있고, 송 시장은 6일부터 경선이 마무리되는 17일까지 12일 동안 한꺼번에 연가를 냈다.

이들의 업무는 부단체장이 대신하고 있으나 일부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거창군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나도 노동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연가를 낼 경우 군정은 당연히 소홀해 진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단체장의 출마선언과 경선 참여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선거법 개정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도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의 임기만료 전 임의사퇴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 진영에서는 “후보가 결정 전 사임하면 단체장 장기 공석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경선에 필요한 최소 기간만 자리를 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위해 기강 감찰을 진행 중인 경남도는 “필요하다면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감찰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