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385명 명단 추가공개

  • 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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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붙잡혀 구금됐거나 시위현장에서 부상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 385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12일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추가 피해자 385명의 명단과 함께 이들의 나이 성별 출생년도 주소 등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이들은 5·18 당시 경찰과 계엄군에 연행돼 상무대 영창 등지에 구금됐거나 시위현장에서 부상한 피해자들로 국회 5·18청문회 자료나 국군통합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구금 및 병원 치료 사실이 밝혀졌지만 보상은 물론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동안 5·18 관련 사망이나 부상 등으로 보상을 받은 사람은 4312명으로 이번에 발표된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관련자는 4697명으로 늘어난다.

재단측은 “당사자가 5·18 관련자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 보상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와 가족조차 관련 사실을 몰랐거나 보상신청이 이뤄지기 전 사망해 가족들이 보상 신청서를 만들기 어려워 제출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수만(鄭水萬) 유족회장은 “폭도나 불순분자로 매도돼온 피해자들이 최근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음에도 여전히 ‘얼굴 없는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의 생사 확인과 명예회복을 위해 고심 끝에 명단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명단에 오른 당사자나 가족들은 5·18기념재단(062-456-0518)이나 5·18민주유공자유족회(062-383-5180)로 연락해 보상절차 등을 논의하면 된다. 명단은 5·18기념재단 인터넷 홈페이지(www.518.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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