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여사 "모두가 알토란 같은 내 돈"

  • 입력 2004년 5월 1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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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같은 내 돈입니다. 단 한 푼도 남편의 것은 없습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李順子)씨는 11일 검찰에서 130억원대의 거액을 비밀관리해온 사실을 실토하면서 "이 돈은 남편 것이 아니라 내 돈"이라며 30분 동안이나 눈물을 흘리며 읍소했다고 검찰 수사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씨는 "1983년 남편이 대통령 재임 때 재산신고한 자신 명의의 돈 40억원의 일부로 서울 이태원에 땅을 사서 10배로 불렸고, 이를 친정아버지(이규동씨·작고)에게 관리를 맡겨 늘려 겨우 만들었다"면서 130억원이란 거금을 만든 재테크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씨는 "이태원 땅은 결혼 후 남편이 처가살이 10년 동안 모은 돈과 결혼 패물을 팔아 만든 돈으로 산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검찰은 "남편 분은 예금통장에 들어있는 29만원이 전 재산이라며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데, 130억원에 이르는 그 부인의 돈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그러자 이씨는 "남편과는 상관이 없는 돈이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납하겠다"면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이 돈에는 전씨의 돈이 상당액 포함돼 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채권 102억원은 수중에 있는 만큼 내일이라도 당장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씨의 재력에 혀를 내둘렀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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