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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0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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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봉(黃一奉) 광주남구청장은 최근 “꼭 필요한 숙원사업이라도 주민들이 극력 반대하고 나선다면 대안이 없다”며 사업비 470억원 규모의 ‘노인건강문화타운’ 유치포기를 선언했다.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혐오시설도 아닌 주민복지시설에 대해 ‘님비현상’과는 차원이 다른 주민반발을 이유로 지자체가 중도 포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남구가 이 사업을 예정대로 맡아야 한다며 황 구청장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시는 이미 이 사업을 위해 국비예산 100억원을 확보해 놓은 데다 최근 시의회가 이 시설조성을 위해 도시계획변경 결정안까지 통과시킨 상태여서 대안을 세워 사업을 계속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소유주의 과다한 보상가 요구와 환경단체의 골프장 건설반대 주장에 부담을 느껴 다소 성급한 결정을 한 것 같다”며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구의회도 10일 성명을 내고 “구민 전체의 의견수렴 없이 결정한 황 구청장의 포기선언은 철회돼야 한다”며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도 구체적 대안 없이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결국 남구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남구 노대동 592 일대 그린벨트 13만 평을 해제, 7만 여 평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한편 6만 여 평에 전원주택 치료요양시설 등 노인건강문화타운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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